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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글의 영화리뷰/해외영화

<유전(2018)> 리뷰와 해석 + 관련 tmi

by 초코무 2023. 7. 4.

오른쪽 포스터 속 인상적인 문구 'Every family tree hides a secret.'    출처 : 다음영화

 

 

##주의!##  다소 무서운 내용이나 사진이 포스팅에 포함될 수 있으니 심약자는 주의해 주세요

 

 

 

*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인 머글들을 위해

 

 

# 사전 정보

 

<유전(Hereditary)>

- 감독 : 아리 애스터

- 주연 : 토니 콜렛, 밀리 샤피로, 알렉스 울프

 

 

# 간략 소개

한 가족을 파멸로 이끄는 유전.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돌아온 아리 애스터 감독 작품
낮에 봐도 무서운 찝찝한 공포영화

    

 

 

# 알고 보면 좋은 한 줌 tip

 

15세 영화라고 얕보지 말자..

이게 어떻게 15세야

   

 

 

# 추천지수

  3.5 / 5.0

 

 

 

#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넷플릭스  왓챠  (23.07.03 기준)

 

 

 

 

 


 

이제부터 스포&공포주의!

 

 

 

 

여름이 찾아오고 날씨가 더워지면 

왜 자꾸 공포영화가 땡기는지 모르겠다.

(무슨 객기일까 대체..)

더워진 날씨와 찾아온 소식..

아리 애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곧 개봉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호아킨 피닉스를 좋아해서

이번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김에 아리 애스터 감독의 전작들

<유전>, <미드소마>를 먼저 리뷰해보려고 한다.

 

 

 

# 영화 리뷰 및 개인적 해석

 

영화 리뷰와 함께 먼저 내가 영화를 보면서 했던

개인적인 해석을 적어본다.

(정설을 기반으로 한 해석은 아래에 따로 적겠습니다.)

 

첫 장면과 밤에 보이는 붉은 빛의 오두막.

 

영화는 기괴한 배경음과 함께 한 오두막을 창문 너머로 비춰주며 시작된다.

그리고 카메라가 이동하며 미니어처로 된 집을 보여주고

방 하나를 줌으로 땡기면서 자연스럽게 실제 방의 모습으로 전환된다.

여기에 초반 피터의 수업 중 헤라클레스 비극 내용까지

예정된 비극 속에 가족들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는 불길한 암시가 계속 등장하는데,

그러면 과연 어떤 비극이 가족들을 덮칠 것이며

어떤 것의 유전이 가족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을 것인지가 매우 궁금해진다.

 

이에 대해 먼저 단서가 쌓여갔는데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며 애니가 하는 말들,

비둘기의 머리를 자르는 찰리의 심상치 않은 행동과

어머니의 유서, 메인 포스터를 볼 때

할머니 - 어머니 - 딸의 계보로

무언가 유전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소식을 듣고도

애니에게 그 소식을 숨기는 남편 스티브,

남편에게 영화를 보러 간다고 거짓말하는 애니의 모습에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이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그런데 그다음 찰리의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장면 자체도 너무 충격적이고

비극의 씨앗이자 주인공일줄 알았던

찰리의 이른 퇴장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뒷좌석을 차마 쳐다보지 못하는 피터를 롱테이크로 비춰주는 장면과

뜬 눈으로 밤을 새운 피터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애니의 절규는 압권.

출처 : 다음영화

 

찰리를 잃은 애니는 비슷한 시련을 겪은 조앤을 만나는데

조앤을 찾아가 나누는 대화에서

자신의 몽유병 때문에 아이들과 멀어졌다고 얘기하는 동시에

정말 몽유병인데 아이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며

잠들었을 때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다.. 

이 얘기를 듣고 나서 애니도 엄마와 같은

해리성 인격장애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정신질환의 유전과

그 비극의 전조를 알고도 방치하는 가족들이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전개일 거라고 예상했다.

 

영화는 애니가 조앤에게 배워온 강령술을 시도하며

급격하게 혼란스러워진다.

피터는 찰리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자꾸 헛것을 보고

(농구공이 찰리의 머리처럼 보였다가 툭 떨어지는 장면이 정말 무섭다.) 

집에는 강령술로 불러낸 찰리가 한 것일지도 모르는 기현상들이 일어난다.

솔직히 극후반부 엔딩 전까지는

애니의 다른 인격들이 벌이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엘렌의 묘를 파헤친 것도, 공책에 기괴한 그림을 그린 것도,

조앤마저도 애니의 다른 인격일 거라고..

(찾아간 조앤의 집에 뜬금없이 찰리와 관련된 물건들이 즐비했고

강령술 주문은 엘렌이 남긴 책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극후반부에서 오컬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정식 설정을 통한 해석은 밑에서 하기로 하고

공포영화인 만큼 이 영화가 공포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유전은 오컬트물이지만, 후반부까지 지독하게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공포감을 진득하게 심는다.

가족이 내 잘못으로 죽고 다른 가족이 그것을 마주할 때의 끔찍함,

그로 인해 견딜 수 없게 변한 집안 분위기,

죄책감으로 인해 보이는 환영들까지

우리가 겪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찝찝한 공포를 섬뜩한 장면전환과 카메라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찰리가 죽은 뒤 들리는 '똑' 소리가 애니에게 들릴 때는 슬픈 장면,피터에게 들릴 때는 더할 수 없는 무서운 장면으로 표현된 연출은구태의연할 수 있는 장면을 정말 참신하게 바꿔놓았다. 

영화 속 거의 유일하게 관객을 놀래키는 장면

그렇게 쌓아온 긴장감을 마지막에 터뜨리고

나오는 충격적인 결말을 보면서

나는 왕관을 쓴 피터의 얼굴처럼 넋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나를 비웃듯 흐르는 엔딩크레딧 속의 밝은 음악까지

기괴하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심지어 밝은 음악이 나오는 건 영화 전체에서 엔딩크레딧뿐이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결말이 애니의 다중인격이 아니라

정말 의식을 치르기 위한 설계였다는 것..

'유전'이라는 제목의 의미도 뭔가 희미해지는 느낌이었다.

 

 

 

 

# 해석 (정설을 기준으로)

 

오프닝 속 미니어처의 인형들처럼

애니 가족은 악마 파이몬을 숭배하는 사이비 집단의

소환 의식에 사용되는 제물일 뿐이다.

내용을 알고 다시 보면

정말 치밀하게 설계된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엘렌은 사이비 집단의 수장이었으며

자신의 가족들이 죽어 이루지 못한 파이몬 소환을

딸 애니의 가족을 통해 이루기 위해 마수를 뻗친다.

엘렌이 남긴 오싹한 편지 내용이나

엘렌의 아들이 자신의 몸에 뭔가를 넣으려고 한다며 목매단 얘기들이

모두 복선이었던 것.

 

조앤은 엘렌이 죽은 뒤 사이비 집단의 지도자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엘렌이 못다 한 파이몬 소환을 완수하기 위해

찰리를 핑계로 애니에게 접근한다.

 

파이몬은 영화 속 빛무리로 표현되며

처음에는 찰리 근처에 있다가 찰리가 죽자

피터에게 접근하고 결국 피터의 몸으로 소환되는 데 성공한다.

파이몬이 불을 관장한다는 전승이 존재해

애니의 강령의식 때 불이 확 타오르거나

스티브의 몸에 불이 붙는 것은 파이몬의 소행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중 벽에 쓰여있는 'SATONY', 'ZAZAS', 'LIFTOACH PANDEMONIUM'

같은 글자들도 심령의식에 사용되는 용어들이라고 한다.

 

 

 

 

# Q&A

(영화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정답은 없습니다. A는 저의 개인적인 해석임을 알려드립니다.)

 

Q1. 애니 작업실의 포스트잇 메모는 누가 써주는 걸까? 왠지 남편은 아닌 것 같은데..

 

A : 아직도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다. 처음엔 애니의 다른 인격이 쓰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파란색 포스트잇과 애니가 물감을 쏟아 파란색으로 물드는 조앤의 쪽지가

같은 사람이 썼음을 암시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없는 걸 보면

그냥 남편이 써준 포스트잇일 수도..

 

Q2. 찰리의 땅콩 알러지는 무슨 의미일까?

 

A : 스티브는 죽은 할머니를 빤히 바라보며 초콜릿을 먹는 찰리에게

땅콩(nuts) 안 들어있냐고 물어보는데

nuts라는 단어는 남성의 고환을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찰리를 아꼈고 손자이기를 바랐던 엘렌의 말과

(찰리가 손자였으면 파이몬이 되었을 것이다.)

찰리가 땅콩 알러지때문에 사망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nuts의 부재, nuts 자체가 찰리의 아킬레스건이었을 것이다.

출처 : 다음영화

Q3. 오두막과 다락방의 연관성?

 

A : 파이몬 의식과 연관이 있는 곳,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엘렌과 애니, 피터가 다락방에서 험한 꼴을 당하기 때문에

다락방은 의식을 위한 제물을 준비하는 공간,

오두막은 의식을 치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Q4. 왜 등장인물들의 머리를 자를까?

 

A : 사람의 머리에는 뇌가 있다. 즉 자의식을 관장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파이몬의 제물로 바쳐질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 철저히 도구로 이용한 것.

 

 

 

# tmi

 

- 황석희 번역가는 이 작품을 작업할 때 너무 무서워서 바탕화면에 

  강아지와 데드풀로 결계를 치고 작업했다고 한다.

 

- 조앤이 애니에게 강령술을 할 때 외우라고 준 주문의 내용은 '파이몬'의 반복이라고 한다.

 

 

 

인상적인 팬아트. 내용을 알고나면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