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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글의 영화리뷰/국내영화

<꿈의 제인(2017)> 리뷰와 해석 + 관련 tmi

by 초코무 2023. 6. 24.

출처 : 다음영화

 

 

 

 

*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인 머글들을 위해

 

 

# 사전 정보

 

- 감독 : 조현훈

- 주연 : 이민지, 구교환

- 주요 수상내역 :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구교환)

 

 

# 간략 소개

꿈과 현실이 혼재된 영화 속 
구교환의 아프면서도 따뜻한 연기력
우리도 누군가에게 제인이 될 수 있을까?

    

 

# 알고 보면 좋은 한 줌 tip

 

이 영화를 감상하기에 앞서 '가출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출팸이란 가출 청소년들이 원룸, 모텔 등에 모여 숙식을 해결하는

‘가출 패밀리’의 줄임말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어로 쓰인다.

가출팸은 생존을 위해 생계형 범죄를 일으키거나

가출팸에 소속된 여학생들의 경우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일도 있다.

영화 속 아이들은 모두 '팸'에 소속되어 생활한다.

 

 

# 추천지수

    3.5 / 5.0

 

 

 

#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넷플릭스 

 

 

 

 


 

이제부터 스포주의!

 

 

 

영화를 보려고 노트북을 켰는데

보기로 마음먹은 김에 찜 리스트에 묵혀놓은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다들 그런 영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 만든 영화라고 들어서 일단 찜해놓은 영화'

'보긴 봐야 하는데 보려고 마음먹기 쉽지 않은 영화'

'그렇게 계속 묵혀두다가 소리 없이 ott에서 사라지는 영화'

그런 영화 중 하나가 내겐 <꿈의 제인>이었다.

 

만약 리뷰를 보고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는다면

모두가 잠든 밤에 보기를 추천한다.

 

 

 

# 영화 리뷰

 

영화는 가출 청소년 소현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진실하지 않았어요'

'저는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거예요'

무엇이 그녀가 진실되지 못한 삶을 살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외로움이다.

혼자 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소현의 입에 족쇄를 채웠고

그녀는 항상 자신의 마음을 말하기보다 타인의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하다.

 

그런 그녀에게 손 내밀어주는 사람은

소현을 버리고 떠난 정호를 좋아했던 제인.

정호라는 연결고리로 맺어진 그들은 점점 가까워진다.

소현은 제인이 보살피는 팸에서 지내게 되는데,

제인은 결코 행복하지 못한 삶 속에서도

엄마처럼, 때론 언니처럼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하지만 꿈만 같던 시간은 지나고 제인은 그들의 곁을 떠나게 된다.

출처 : 다음영화

등장하는 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영화 속 제인의 존재감은 독보적인데,

감독은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제인 같은 사람을 선물처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한다.

제인은 아이들에게 이런 어른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한 캐릭터이면서

결국 혼자 남게 되는 소현에게 또 다른 제인이 필요하다고

우리에게 책임감을 안겨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제인과 보냈던 시간 이후 그 시간들이 재구성된듯한

용호팸에서의 대조되는 생활을 보여주는 병렬적 구조는

'관객이 전반부와 후반부를 자유롭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두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 구분 짓기 어렵게 한다.

어항 속 거북이 얘기는 누가 한 걸까?

창 밖으로 투신한 사람은 누굴까?

소현이 지냈던 집은 제인의 집일까 주희의 집일까?

주희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것이 현실이든 중요한 건 소현이 또다시 혼자 남았다는 것

소현이 원했던 건 행복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그저 누군가 곁에 있는 삶인데 그게 소현에겐 무척이나 힘들다.

출처 : 다음영화

혼자 남은 소현의 모습을 뒤로

종반부에서는 제인과 소현의 첫 만남이 나온다.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제인은 소현을 초대하고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투박한 위로를 건네는데,
그 짧은 위로가 소현에겐 남은 생을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됐다는 게 슬프면서도

위로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우리에게 말해주는 듯하다.

그리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제인이 소현의 꿈이 되었듯이

우리도 누군가의 제인이 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 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 한 번 봐서는 이해가 힘든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꿈의 제인>이 딱 그랬다.

꿈과 현실이 혼재된 듯한 내용과 관객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의도한 연출때문이겠지만

제인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꿈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이 현실인지 대놓고 알려주는 게 나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 Q&A

(영화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정답은 없습니다. A는 저의 개인적인 해석임을 알려드립니다.)

 

Q1. 제목의 의미?

 

A '꿈의 제인'이라는 제목은 내용처럼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외로움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제인의 모습이 소현의 이상이라는 의미,

소현에게 제인이 비록 상상이지만 꿈같은 시간을 선물해 준 사람이라는 의미,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Q2. 어떤 게 꿈이고 어떤 게 현실일까?

 

A 꽤 많이 생각해 본 결과 극초반 내용과 극후반 내용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풀어써 보자면 '제인과의 첫 만남 ----- 지수의 사망 - 매장 -

'아빠'가 나눠준 지수의 돈을 받고 모텔방에 돌아옴 - 소현의 자살'만 현실인 것이다.

출처 : 다음영화

병렬 구조 중 후반부인 용호팸에서의 이야기조차 꿈과 현실이 혼재되어 있다.

지수의 감금 이후 대호와 쫑구가 야구배트를 빌리는 장면,

소현과 아이들이 용호를 죽이고 불태우는 장면,

대호와 쫑구에게 전화를 한 후 지수를 꺼내는 장면은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장면들은 지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서 발현된 상상이며

소현이 자신의 진심을 얘기하거나 주도적인 행동을 하는 장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에서는 지수를 위해 나서보지도 못하고

용기 내서 진심을 얘기해 본 적도 없기에..

 

 

 

 

# tmi

 

- 제인과 소현의 첫 만남에서 제인이 'UNHAPPY' 도장을 찍어준 왼쪽 손목은

소현이 자살시도를 할 때 긋는 부위와 동일하다.

손목에서 나오는 피가 물속에서 마치 잉크처럼 퍼져나가면서

상상이나마 제인이 소현을 찾아오게 되고, 손목에 붕대를 감아준다.

 

- 2018년, 조현훈 감독이 과거에 영화제 뒤풀이에 동석한 여성감독을 성추행했던 사실이 밝혀져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으나 그 말이 무색하게 필명만 바꿔 드라마에 복귀해 또 논란을 빚었다.

 

- '제인'역의 구교환과 '지수'역의 이주영은 2019년 영화 <메기>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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